[몽] Review

수양대군과 어느 한 관상가의 이야기 영화 '관상'

몽주임 2021. 1. 1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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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가 양반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관상'

#수양대군 #관상 #얼굴 관상

"이보게 관상가 양반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관상이라는 영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사입니다.

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볼때마다 수많은 세력다툼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연기가 정말 좋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영화 관상의 핵심인물 ]

관상가 '내경'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소"

영화 관상의 주인공이자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의 아들을 아끼고 미안해하는 인물입니다.

관상을 기가막히게 보는 재주 하나만으로 궁에 입궐까지 하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수양대군의 세력다툼에 휩쓸려

자신의 많은 것들을 잃고 수많은 시련을 겪게 되는 인물입니다.

송강호 배우님이 연기한 '내경'은 따뜻한 모습뒤에 있는 죄책감과 슬픔까지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단편적인 감정을 연기하기보다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인 모습들이 '내경'이라는 인물의 심리상태가 매우 복잡하고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반역의 중심 '수양대군'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등장부터 강렬하게 등장하는 수양대군은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끌어가는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이정재 배우님이 연기한 수양대군이 쏟아내는 대사들은 말에 뼈가 있고 힘이 있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이정재 배우님의 연기에 반했으나 뒤에 나오는 영화들마다 비슷한 연기톤이어서 조금 실망...

하지만 영화 관상에서 보여주는 '수양대군'의 모습은 날이 시퍼렇게 서있는 칼과 같았습니다.

관상가 내경을 향에 쏟아내는 반전 있는 대사들로 인해 간담이 서늘하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 영화 관상의 명장면 ]

"수양대군이 왕을 죽였다!!!"

관상가 '내경'이 위와 같은 대사를 소리를 치며 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크게 영상미가 있거나 화려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내경이라는 인물이 미쳐 날뛰듯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모습이

인물 내면 깊이 눌려있던 무언가를 터트려낸 모습이라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수양대군이 왕이 된 뒤 관상가 내경을 보며 던지는 이 한마디..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이 등을 찌르는 것처럼 순간 분위기가 전환되었습니다.

이후에 오는 대사와 연기들이 이 대사를 더욱 잘 살려주었고 정치에 관여된 일개 관상가의 운명이

절벽 끝까지 와있었음을 보여주며 '내경'의 자신의 전부를 잃게 됩니다.

 


[ 영화의 볼거리 ]

 

팽헌과 내경의 환상의 티키타카

이런 무거운 영화에서 압박감을 풀어준 것은 팽헌이었습니다.

늘 엉뚱한 행동과 익살스러운 모습들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었고 팽헌과 내경이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형제가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됩니다.

연홍의 화끈한 관상

관상을 보지만 얼굴 관상을 보는 것은 아니다!

연홍또한 관상을 보지만 얼굴 관상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홍의 장면들에서는 김혜수 배우님 특유의 끈적한 느낌들을 팽헌과 내경을 통해 익살스럽게 잘 풀어내서 팽헌과 마찬가지로 영화 초반부의 무거움을 잘 풀어주고 있습니다.

 


[ 영화의 총평 ]

역사적 사건과 관상이라는 요소를 잘 조율한 영화입니다.

기존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게 역사의 중심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만 '관상'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섞어 관상가 '내경'을 기준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켜 보여주어 역사 영화에 참신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등장인물의 성격이 잘 부여되어 무거운 느낌의 영화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팽헌과 연홍이 영화 스토리의 압박감을 덜어주어 크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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